무릎이 아프면 관절염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무릎 질환은 다양하다. 무릎 연골이 연해져서 통증을 유발시키는 연골연화증, 연골 밑에 있는 연골판이 찢어지거나 파열되는 반월상연골판 손상, 무릎 뒤쪽에 혹이 나는 베이커 낭종(물혹)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키거나 관절염이 발병하는 시기를 앞당기기 때문에 관심을 두고 치료해야 한다.
연골연화증,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초기에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시기가 비교적 빠르지만, 베이커 낭종은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베이커 낭종이 터지면 통증뿐만 아니라 종아리가 핏빛으로 변색 되는 등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은 “슬와낭종(다리오금 물혹), 베이커 낭종으로 불리는 무릎 뒤 혹은 무릎이 활액을 너무 많이 생성해서 무릎 뒤쪽 부위인 슬와윤활낭에 체액이 축적돼서 나타난다. 통증을 느끼지 않을 수 있어서 어떤 경우에는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무릎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어서 통증이 없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병원에서 찾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베이커 낭종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무릎 뒤의 혹으로 인한 이질감이다. 또한 무릎과 종아리 뒤의 붓기, 멍, 무릎 동작 범위의 감소, 단단함, 통증 등이 있다.
초기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촉진을 통해 부위를 파악하고 초음파, MRI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명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고, 다른 무릎 질환의 유무도 파악할 수 있다.
베이커 낭종은 저절로 사라지는 예도 있지만, 터지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 낭종이 크고 통증을 유발할 때는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염증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약물을 무릎에 주사하기도 하고, 바늘을 이용해서 낭종의 액체를 배출하기도 한다. 물리치료, 압박붕대, 목발 등으로 통증과 부기를 줄일 수 있다.
치료의 제일 중요한 부분은 낭종의 근본 원인 제거에 있다. 연골 파열로 인해 활액이 과잉 생산되었다면 연골을 제거하거나 복구하기 위한 제대혈(탯줄혈액) 연골 재생 술 등 수술을 할 수도 있다. 골관절염과 관련된 베이커 낭종은 관절염 치료로도 개선될 수도 있다.
허동범 정형외과 전문의(연세스타병원 병원장)는 “베이커 낭종은 터졌을 때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활액이 종아리에 누출되어 종아리가 심하게 부어오르기도 하고, 빨갛게 변색할 수 있다. 통증과 더불어 종아리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느낌까지 오기 때문에 베이커 낭종이 발견되면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