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산속에 핀 진달래와 개나리는 봄의 도래를 알린다. 전국 곳곳에 지정된 자연휴양림도 인기를 끌고 있다. 등산코스, 트레킹코스와 더불어 숙박시설 등이 포함된 자연휴양림은 가족과 함께 지내기 좋은 곳이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자연휴양림 이용자 수는 약 1,400만 명이었다. 2020년(1,000만 명)에 비해 2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숲과 휴양림을 찾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산행 중 안전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발목 부상부터 골절, 저체온증, 쥐가 나는 일 등 다양하다. 응급상황에서 대처 요령을 알아두어야 한다.
▲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시사&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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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외래교수)은 “가벼운 트레킹이라도 불편한 신발을 신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발에 잘 맞고 통기성과 방수성이 좋은 신발을 신어야 하고, 신발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보폭은 너무 넓게 하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걷고 발 디딜 곳을 잘 살피면서 천천히 걸어야 한다. 발목 부상뿐만 아니라 실족·추락 사고를 예방할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발목 염좌가 생겼을 때는 바로 하산해서 치료받아야 한다. 골절 시에는 손상 부위를 차갑게 유지하고 주변 나뭇가지를 사용해서 옷가지 등으로 묶어 두면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직접 압박으로 지혈하는 것이 좋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이하로 내려간 상태로 겨울 뿐만 아니라 땀 등으로 옷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 바람이 불면 발생할 수 있다.
체온을 유지해 줄 수 있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의 옷을 준비하고 탈진되지 않도록 수분과 탄수화물을 적절히 섭취해두면 예방할 수 있다. 긴소매 옷이나, 토시를 착용하면 저체온증과 나뭇가지에 피부가 손상되는 열상도 예방할 수 있다.
체온이 저하되었다면 옷이나 담요 등을 덮어 보온하고 따뜻한 물을 마시며 피부를 강하게 문질러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해야 하고, 빨리 도움을 요청해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다리에 쥐가 난 경우에는 축구 경기에서 봤던 것처럼 다리를 펴고 위로 들어 올려서 발가락을 발등 방향으로 접어서 꾹 눌러주면서 근육 마사지를 해주면 효과가 있다.
탈진 증세가 나타날 때는 그늘에 편한 자세로 눕고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조이는 옷과 허리띠 등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소금물이나 염분제를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탈진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쉬는 동안에는 탄수화물을 섭취해두면 좋다.
민슬기 정형외과 전문의(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채로 하는 등산은 위험하다. 또한 하산 중에는 무릎에 하중이 5배는 더 발생하기 때문에 더 조심히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등산이나 트래킹 중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안전을 위한 상식은 평소 알아둬야 한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기억하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