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2.5단계를 넘어 3단계에 따르는 비상방역으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져 집 거실에서 TV를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휴식을 취할 때면 소파가 있음에도, 여전히 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종종 스스로 의식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온돌문화로 인해 좌식문화가 오래된 관습으로 자리잡혀 있기 때문이다.
바닥 앉을 때, 우리 국민 특유의 자세가 있다.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를 그 위에 포개고 앉는 자세, 즉 양반다리 또는 아빠 다리라고 불리는 자세다.
| ▲ 권오룡 병원장, 수술실에서의 모습. © 시사&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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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좌식문화는 구부리고 쭈그리는 자세가 많다. 기술의 발전으로 로봇청소기도 있지만, 바닥을 걸레로 닦을 때도 여전히 엎드려 닦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자세는 무릎관절에 아주 큰 무리를 주어 관절이 뒤틀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2019년 퇴행성 관절염, 반월상 연골 손상 환자 수는 각각 404만 명, 183만 명이었다. 2019년 관절 병증 환자 수는 505만 명으로 최근 5년간 지속해서 증가했다.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우리의 좌식문화는 관절 내 압력을 증가시키고, 무릎 주변 인대와 근육을 긴장하게 만들어 관절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등은 무릎관절이 밖으로 휘는 내반슬 즉, O자형 다리, 오다리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내반슬로 인해 어린아이들(소아)에게는 성장판 손상이 올 수 있어 감염이나 외상이 원인이 된다.
또한, 비타민D 결핍으로 뼈가 휘는 구루병, 정강이뼈 상단 안쪽(내측)에 성장 장애도 발생하고 성인은 내반슬로 인해 무릎 인대 손상, 골절, 관절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휘어진 다리는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체중이 외측으로 가중되어 연골 손상, 퇴행성 관절염 등의 진행이 빨리질 수 있어 골반도 틀어지고, 발목, 허리 통증 등 다른 관절에도 좋지 않다.
내반슬이 많이 진행되어 허벅지 뼈 또는 정강이뼈에 변형이 있다면 비수술적 치료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으며, 심한 오다리는 교정이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교정 수술이나 근위경골 절골술 등의 수술 치료를 해야 퇴행성 관절염 등 무릎 질환이 오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근위경골 절골술(HTO)은 틀어진 뼈의 정렬을 곧게 펴주는 방식이며, 무릎 주위의 허벅지 뼈나 정강이뼈를 일부 절골해서 균형을 맞추는 수술이다.
이 수술을 통해 무릎 안쪽으로 체중이 과도하게 집중되던 내반슬을 교정해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켜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권오룡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연세스타병원 병원장)는 “무릎 사이에 주먹이 들어갈 정도의 O자형 다리인 내반슬은 몸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고, 무릎뿐만 아니라 척추 측만증 및 협착증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의자에 앉을 때도 엉덩이를 의자 안쪽으로 깊숙이 넣고 몸을 바르게 핀 자세를 유지해야 허리와 골반 건강에도 좋고 다리의 위치를 종종 바꿔주고, 다리를 적당히 모아 앉도록 하고, 방석을 깔고 앉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