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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성남소방서장 이점동, ICT 강국 속의 119
 
시사&스포츠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인지하는 수단 중 고전적인 방법으로 목격자가 직접 소방서에 찾아가거나 높은 탑에 올라가서 주변을 관측하던 시절이 있었다.

 

높은 탑 위에서 관측하는 이러한 시설을 ‘망루’하고 불렸는데 망루 관측의 근본적인 한계는 화재가 어

▲ 이점동 소방정.     © 시사&스포츠

느 정도 진행되어야 원거리에서도 식별이 가능한 연기나 불꽃이 발생한 후에야 화재 발생 사실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정도의 화재 상황이라면 화재를 초기에 진화하기 어렵게 된다.

 

산업화를 통하여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는 각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할 만한 정도로 발전하였고 특히 ICT와 관련한 부분에서는 어느 나라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위치에 도달하였다.

 

통신수단이 발전하면서 소방서에서 망루라고 하는 것이 오래전에 사라지고 그 자리를 전화가 대신하더니 이제는 컴퓨터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시대가 되었다.

 

ICT 강국다운 사회기반 시설이 조성되어 우리는 분명 그 혜택을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누리고 있다. 뭔가 화재로 의심되는 작은 연기만 보여도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즉시 신고할 수 있으며, 현장의 사진과 동영상도 보낼 수 있다. 즉 시간적·공간적 장애를 극복하여 신속한 정보 전달이 이루어지는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ICT 산업의 발전이 우리에게 편리함과 풍요만을 제공한 것이 아니고, 그로 인하여 고충을 겪어야 하는 부분이 발생하기도 한다.

 

화재나 각종 사고현장을 목격하였다면 우선 소방서에 신고하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신고 후에는 사건의 진행 사항을 수시로 알려 주어야 하고,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정리하고 소방차의 원활한 진입을 유도하여야 하며, 각종 재난 상황은 피해를 당한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여야 한다.

 

ICT 강국으로서 의사전달 체계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였으나 소방차가 현장으로 가야 하는 출동 로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

 

오히려 그 한계가 더욱 높은 장벽으로 우리 소방대에 다가온다. 조금의 틈도 주어지지 않고 빽빽하게 늘어선 자동차의 행렬 사이를 비집고 천신만고 끝에 현장에 도달하고도 무질서한 주정차와 장애물로 애를 태워야 하는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소방에서는 오래전부터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 구조, 구급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하여 5분의 골든타임이 지켜져야 하지만 이는 ICT 강국다운 시민의식이 발휘되어야 가능한 일이며 한 발자국만 양보하는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나라가 ICT 강국의 모습에 걸맞게 안전에 관해서도 한층 의식을 높임으로써 안전한 환경을 통한 경제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한 생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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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9 [13:16]  최종편집: ⓒ 시사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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